매년 10월5일은 세계 한인의 날이다. 올해가 14회째이다. 정부는 이날에 해외동포 지도자들을 초청해 기념식을 열고, 대통령이 재외동포 유공자들에게 훈포상을 수여해왔다. 통칭 750만명에 이르는 재외동포에게 가장 중요한 축제의 날인 셈이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12월 초로 기념식을 잠정 연기했었으나, 결국 코로나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사카총영사관은 12월 4일 2020년 훈포상 전수식을 열어, 관할 지역의 수훈자에게 훈포상을 전달해주었다.
오사카총영사관 관할지역 국민훈포상 및 표창 수상자는 모두 3명이다. 왕청일 교토민단 상임고문이 모란장, 오광현 성공회 이쿠노센터 총주사가 동백장을 각각 받았다. 또 단체 부문에서 코리아엔지오센터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훈포상의 경우 총 36명 가운데 일본지역에서 5명이고, 오사카총영사관 지역이 2명을 차지했다. 단체 부문의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은 5개 단체 중 1곳이 오사카총영사관 지역에서 나왔다.
물론 오사카총영사관 관할지역이 동포가 많은 지역이긴 하지만, 그런 사정을 감안해도 질과 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동백장을 받은 오광현 총주사와 대통령 표창을 받은 코리아엔지오센터가 큰 주목을 받았다. 재일동포 사회에서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어쩌면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하게 일해온 것이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민족교육과 장애인 지원활동, 4.3 위령제 실시 및 위령비 건립 활동 등에 힘써온 오 총주사는 “숨긴 것은 반드시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반드시 알려진다”는 성경 대목을 인용하며, 주위의 가족, 동료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표시했다. 코라아엔지오센터의 곽진웅 대표는 “인권, 평화, 공생의 정신 아래 재일동포뿐 아니라 다른 나라 출신의 소수자 인권 옹호 및 차별 해소에 힘써왔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인간다운 사회 실현을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모란장을 탄 왕청일 고문은 교토 민단 단장과 교토국제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민족교육 및 동포사회 화합과 발전, 그리고 학술과 예술 등을 통한 한일우호 증진에 기여한, 자타가 공인하는 동포사회의 원로이다.
이날 전수식에는 민단 긴키지방협의회장인 민단 오사카본부 오용호 단장이 축사를 하는 등, 지역의 주요 단체 간부들이 대거 참가해 전수식을 빛내주었다.
나는 인사말에서 “포상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업적에 대한 보답의 성격을 지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미래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있다고 본다”면서 수상 이후 더욱 열심히 동포사회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전수식이 끝난 뒤에는 코로나 감염 사태 속에서 어렵게 동포 지도자들이 모인 만큼, 한일의 저널리즘 전문 연구자인 모리 토모오미 리츠메이칸대 객원준교수를 초청해 ‘한일관계와 언론보도’에 관해 강연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